맛집/라멘

[망원동 라멘] 멘지(menji), 파이탄 라멘부터 츠케멘까지

Jonas 2021. 8. 8. 21:05

처음에는 "나만 아는 가게"였으나 이젠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 맛집으로 소문난 멘지 입니다.

 

멘지를 처음 접하게 된건 2년전 9월 말에 대학교 재학 중에 현재 재직중인 회사를 합격하고 

합정에 있는 "세상 끝의 라멘"을 먹으러 갔다가 제면기 고장으로 가게 영업을 안하면서 인연이 닿았습니다.

 

(2년전 멘지의 모습) 자가제면을 하시다보니 제면기도 가게 안에 있었네

 

돈고츠만 알았던 저에게 닭육수 베이스의 파이탄은 신세계였고,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 라멘의 트렌드로 자리잡혔지만 당시에는 생소했습니다. 게다가 밥구르망에 왜 안올라와 있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한국의 입맛에 맞게 염도를 조절하셔서 짜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처음 먹었던 파이탄, 아직도 그 재료와 맛의 밸런스는 대단하다.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겉면을 강하게 토치질한 차슈와 달리 수비드한 차슈와 닭가슴살, 거기에 특이해보였던 건포도와 마이야르한 토마토, 파와 아지타마고의 조합이 신세계였습니다. 게다가 자가제면한 면을 카타메 보다 살짝 더 삶아주셔서 거부감없이 처음으로 접할 수 있었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달에 1~2번은 무조껀 가는 가게가 되었습니다.

닭육수로 만든 소유라멘, 너무 피곤해서 미각이 둔해지면 일부러 찾곤 했습니다.

주3~4회 밤 10시 넘어서 퇴근하는 날이 잦을 때 유일한 정시퇴근날에 먹었던 쇼유라멘, 사장님이 주문하니까 평소에 파이탄만 먹던 사람이 왠일로 주문했는지 물어봤었네요. 사실 그때 미친듯이 회사를 탈출해서 주문하고 보니 쇼유라멘이었지만 그만큼 좀 더 자극적이 필요해서 그런건 아닐까 싶다.

 

태어나서 처음먹어보는 츠케멘이었다.

그리고 여름에는 한정으로 츠케멘, 그것도 딱새우 츠케멘을 처음 접했습니다. 다른곳은 어떤지 모르겠으니 면을 300g, 200g 선택할 수 있었고, 이 때 츠케멘은 처음 경험했는데, 자가제면을 하시다보니 면도 쫄깃하고, 유자 와사비(?) 같은 걸 같이 주셔서 수비드 차슈 + 쪽파 + 유자 와사비를 싸서 스프에 찍어먹으니 별미더군요.

 

얇은 수비드 차슈가 있는 츠케멘, 올해에도 다행히 영접할 수 있었다.

그렇게 2020년 가을, 겨울 다 보내고, 친한 직원 분들 몇몇에게 소개도 드리면서 시간이 2020년이 다 갔네요. 올해 초 회사가 홍대로 이사간 후에는 이전보다는 자주 못갔네요 ㅎㅎ

겨울때 찍은 사진인듯한데, 아마 마지막 그릇을 먹었던 때 일겁니다. 당시 지금보다 퇴근시간이 항상 늦다보니 퇴근후에 오면 라스트오더 시간에 걸쳐서 오는 경우가 많았네요.

 

 

올해 6월부터 시작하신 신메뉴인 부타시오 라멘입니다. 국물맛을 해치지 않기 위해 계란을 따로 내어주시고(계란 추가한겁니다.) 수비드한 닭에서 돼지로 바뀌었네요. (구우면 포르케따 될것 같은 부위입니다.)

수비드 돼지가 은근히 두툼하다보니 씹는 맛도 있고, 대신 시오인 만큼 기존 파이탄보다 염도가 있다고 말씀주셨는데, 그래도 저는 기존에 짠맛을 좋아하다보니 부담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부타의 느낌을 잡아주기 위해 청양고추 썰은것을 따로 내주셔서 뿌려먹었습니다. ㅎㅎ

 

인생집이라고 할 정도라서 앞으로도 많이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